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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당스토리

호박꽃차

관리자 2021.10.05 18:07:36 조회수 217

호박꽃차


중학교 3학년 때 쯤 옆 짝꿍이 전학을 왔다.
전학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학년을 마무리할 때였다.
각자 조그마한 마음의 선물을 준비하여, 선물 교환권으로 뽑기를 해서 그 선물들을 나누어 갖기로 결정했다.
선물 교환권은 꽃이름 카드를 만들어 뽑기를 하였다.
내 차례가 되어 조심스럽게 펼쳐진 카드에는 ‘라일락’이란 꽃 이름이 쓰여져 있었다.
다음은 내 짝궁의 차례가 되었는데 펼친 카드에는 ‘호박꽃’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순간 짝궁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호박꽃’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학을 온 지 얼마되지 않았고 심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고 있었기에 또 한 번 웃음거리가 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살며시 내 것과 바꾸자고 제의했고, 짝꿍은 흔쾌히 승낙을 했다.
나는 호박꽃 카드를 꼭 쥐고 차례를 기다렸다.
드디어 ‘호박꽃’을 부르는 소리에 교실 전체는 웃음바다가 되었다.
그러나 호박꽃의 선물은 그 중에서 최고의 선물이었다.
이내 짝꿍은 아쉬워하며 머리만 긁적였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의 양보는 없었다.
이렇듯 호박꽃에 관한 아름다운 추억은 가슴 한 칸에 남아있다.

아침 이슬을 맞은 호박꽃의 순수함과 풍성함은 다른 꽃에 비교해도 그에 못지않을 만큼 아름답다.
일반적으로 꽃은 아름답고 예쁘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호박꽃은 못생긴 사람에게 비유되기 일쑤다. 호박꽃의 크고 단순한 꽃모양 때문에 그렇게 보일지 모르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는 달리 깨끗함과 순수함 그리고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만물의 커다란 마음에 비유된다면 호박꽃을 바라보는 우리의 선입견 또한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

호박꽃도 차로 즐기면 좋은 차 중에 하나다.
잘 말린 호박꽃을 찜기에 약 30초에서 1분 정도 김을 쐬인 후
프라이팬에 살짝 볶아 내야만 수분을 없앨 수 있다.
마실 때는 찻잔에 꽃봉우리 한 개 분량의 꽃을 넣고
끓는 물을 부으면 은은하고 달콤한 호박꽃차를 즐길 수 있다.
호박꽃차 또한 호박처럼 부기를 빼주며 이뇨작용에 좋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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