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당스토리
아무도 산을 감추지 못한다
관리자
2020.07.29 12:43:28
조회수 381
아무도 산을 감추지 못한다.
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
언제나 그 곳에 우뚝 서서
누구든지 볼 수 있는 그 곳에 서서
묵묵히 그 곳을 지키고 있다.
산은 언제나 열려 있다.
비록 지금은 창밖에 안개 자욱하여 보이지는 않지만
그러나 사라진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그것은 아침마다 저녁마다
내게 눈 인사를 하고 맑은 숨결로 말을 걸어오고
푸르른 모습으로 반기면서
계절이 지나칠 때마다
다른 옷으로 입는
그의 모습을 눈여겨 보아 온 덕분이다.
지금 비록 안개가 우리 사이에 있어도
나는 여전히 네가 그 자리에 있음을 알고 있다.
아무도 산을 감추지 못하고
아무도 산을 잠그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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